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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목표로 삼지 않은 선택이 야기한 우울함

조직이 원하는 일을 하다 보면 글쓰기로 기여할 부분을 계속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성과도 나름 냈다. 개발자 채용 브랜딩에 목적을 두고 글을 쓴다면 직무 변경도 해야겠다는 생각마저 했다. 하지만 회사에 남기 위한 선택지는 결국 내 인생 목표가 될 수는 없었다. 갑작스럽게 몰려온 우울감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글의 깊이와 너비

산업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 전문성을 갖춘 글을 쓰겠다는 신념을 고수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도 전달자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한계를 자각했다. 그렇다면 되려, 한 사건을 산업-경제-문화-기술-법-윤리 면에서 다각도로 조망해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걸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면 좋겠다는 판단이 섰다.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야 할까에 대한 긴 고민

결혼 준비를 위해 퇴사 후 일시적 전업주부를 택했다. 나름대로 구축한 정리 시스템에 따라 신혼집을 꾸미는 재미에 맛 들이다, 본격적으로 매일같이 반복되는 집안일을 마주하니 먹먹해졌다. 역시 나는 내 가치를 인정받는 글쓰기를 해야겠다. 만 7년간 여러 종류의 글을 써왔다. 그럼 앞으로 어떤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야 할까? 고민이 깊다.

세미나를 열려는 개발자와 소통하기

세미나를 홍보하는 데 필요한 공고 작성을 도와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따로 연락을 주고 받은 적이 없던 동기 사이였던 나는 기존 글쓰는 방법론따라 공고 작성을 도왔다. 정말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냈다며 상대는 만족해했다. 나는 개발자와의 소통을 꽤 잘하는 거 같다.

IT 회사에는 글만 쓸 줄 아는 사람이 설 자리가 없다

IT 회사에서 공대 출신 리더와 보폭을 맞추기가 콘텐츠라이터에게는 쉽지가 않았다. 매체로 다시 돌아가는 게 아닌 한, 글도 잘 쓰는 '무엇'이 될 필요가 있다. 이 무엇은 어떤 직군으로 채워 넣어야 할지가 고민이다.

성공적인 협업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원칙

소속이 다른 여러 팀원이 공동의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떤 게 제일 중요할까? 1)프로젝트 시작 전, '우리의 성과'로 만들기 위해 책임과 역할을 나누는 논의 테이블 마련과 2)배우려고 노력하는 자세 또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본다.

테크 커뮤니케이터가 필요한 이유

글쓰기에 취약한 R&D 조직과 기술에 취약한 홍보팀 사이를 잇는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하다. 이 일을 해내는 사람이 바로 테크 커뮤니케이터다. 기술 글쓰기를 통해 관련 지식을 내 거로 만든 경험이 있다면 양 조직을 잇는 소통이 가능하다고 본다.

사공이 많으면 배는 산으로 간다

40일가량 열두 개의 기획안을 고쳐 내고, 일곱 번째 회의에 참석한 결과, 마감 2주가 남은 시점에서 네가 쓰고 싶은 기사를 쓰란다. 이럴 거였으면 처음부터 원하는 걸 쓰게 해줬어야지!

직접 쓰든지, 응원하든지, 패스하든지

더 잘 쓸 수 있는 주제의 글이면 직접 써주세요. 유용한 정보와 저만의 통찰력을 잘 담은 글이라며 응원해주세요. 제 글의 가치를 못느끼지면 패스해주세요.

글쓰기를 주제로 한 뉴스레터 (사이드) 프로젝트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컨셉과 주제를 결정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통한 성장이 필요할 때를 느꼈다. 주제는 뉴스레터다.

매너리즘을 타파하려는 용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기자로 글로 밥 벌어먹기 시작했다. 내가 취재하는 IT 회사 그 안을 보고 싶어서 결국은 안으로 들어갔다. 정해진 길을 향해 걷는 듯한 느낌은 들었지만, 수도 없는 실험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동료와의 작업엔 분명 매료됐다. 다만 특정 분야에 얽매이는 글쓰기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하찮게 보는 시선도 느껴졌다. 그렇게 두문불출을 하다가, 누군가 말했다. 넌 글을 쓸 때 행복해 보인다고. 잊고 있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선배가 말해준 나의 글쓰기 강점과 약점

6년 전, 겨우 5개월 남짓 동거동락했던 사수 선배와 지금도 자주 연락하며 지낸다. 선배는 잘하는 건 칭찬해주고, 잘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의 자존감의 팔할은 선배가 키워줬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회고가 가진 힘의 첫 경험

특정 주제로 남에게 보여주기를 목적으로 하는 글을 정해진 기한 내로 써내는 일이 어렵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독촉'은 사절한다. 하지만 '마감일'을 명시하지 않으니 업무 가시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가 마감일을 먼저 공유해주는 작업자를 만났다. 서로 상황에 맞춰 일정을 조율하는 일이 편해지자 글쓰기 나머지 업무는 "식은 죽 먹기"였다.

충돌하는 대화에서 무엇을 얻나

가게 주인과 손님 사이 실랑이가 벌어졌다. 카페 내 취식 시 1인 1음료 원칙을 지키지 않은 손님에게 1차 잘못이 있다지만, '안된다'는 말을 거칠게 내뱉아 상대의 화만 돋군 사장에게도 잘못은 있다.

글의 품격

모두를 만족하는 글은 절대로 쓸 수 없다. 그러므로 아무리 잘 쓴다 한들 쓴소리를 피할 순 없을 거다. 그렇다면 이렇게 쓴들 저렇게 쓴들 어쩌랴. 위대한 쇼맨이 누군가를 즐겁게 만드는 걸 최상위 목표로 세웠듯이, 나도 정보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쉽게 간결하게 정리한 글쓰기를 겨냥하면 된다.

영화 '콜레트'와 '논-픽션'

두 영화는 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좋은 전달자, 좋은 창조자

이슈를 빠르게 전달하는 기자 일 자체가 내 천성에 들어맞지 않았다. 느긋하게 글쓸 환경에서 좀 더 본질에 집중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본진으로 들어와보니, 연구자와 직접 교류한다고 해서 기술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철저하게 '좋은 전달자'가 되는 길을 선택해야만 했다. 대신, '생산적글쓰기'로 좋은 창작자가 되는 걸 목표로 삼았다.

넘지 말아야 할 '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넘어야 하지 말아야 '선'을 아슬하게 탈 때가 많다. 대개는 상대방의 입장과 생각을 깊이 있게 헤아려보지 않고, 내 관점에서만 상대방을 판단하려는 오만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한다.

콘텐츠 창작자에게 중요한 8가지 덕목

아웃스탠딩은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줄 수 있도록 해준, 아주 고마운 존재다. 아웃스탠딩은 내가 20대 인생 통틀어 가장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 그 자체였다. 그런 곳에서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토크콘서트를 연다길래 다녀왔다.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 노하우 팁을 들었다.

기자가 되고 싶었다, 직장인이 아닌.

에디터라는 직함을 달고 지금까지 너무나 편한 삶을 살아왔다. 누군가 나를 ‘기자’라고 불리는 이름 앞에서 스스로 당당하게 나설 수가 없었다. 에버노트 위기설 취재하면서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수습 기자로 처음부터 제대로 다시 배워볼 생각이다.

사회부 기자로 다시 시작해야 하나

에디터 생활 9개월차. 경찰서부터 취재하는 사회부 기자로 첫걸음을 내딛었다면 정통 기자로 나아갈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든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기자는 조온나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