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글쓰기 플로우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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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현재 완성된 글쓰기 플로우다. 사회생활 처음 시작할 땐 hwp만 이용해 글을 썼다. 현재는 작업의 목적에 따라 에버노트→워크플로위→구글 독스→구글 슬라이드 시트→노션→굿노트→마진노트→플렉실, 이렇게 하나씩 추가해서 현재는 8개 앱을 이용하고 있다. 이제는 그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될 정도로, 이 플로우에 의존해 글을 쓰고 있다.


2.이런 플로우따라 일을 하는 3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만약 글쓰기 주제가 ‘인공지능’이 아니었다면, 솔직히 이런 복잡한 글쓰기 플로우를 개발하지는 않았을 듯하다).

(1)콘텐츠 생산성 확대 : 도식화된 이미지에는 자세히 쓰지 않았지만, 나는 콘텐츠 프로젝트를 수십 개의 태스크로 쪼갠 후, 하나씩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한 태스크에 대한 피드백을 기다리는 동안 다른 콘텐츠 프로젝트의 태스크를 처리한다. 이렇게 하면 한 달에 1개가 아닌, 2개 또는 3개의 글을 써낼 수 있다.

(2)버전 관리 : 최소 한사람 또는 두 사람 이상과 함께 콘텐츠를 작성하다 보면 ‘누가, 언제,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고쳤는지(제안했는지)’를 팔로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럿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누가, 언제, 어떤 부분을 수정했는지를 추적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하지만 워드프로세스 계열 서비스/앱에서는 이런 추적이 쉽지가 않다. 따라서 이런 수정 이력을 최대한 한 곳에 정리해서 모아볼 수 있어야 상호가 합의할 수 있는 문서를 생산할 수 있다.

(3)구조화된 콘텐츠 생산 : 최소 6,000자 이상이 되는 분량의 글을 제대로 쓰려면 서론-본론-결론의 구조를 짜는 개요 작업은 필수다. 그저 생각나는대로 글을 쓴다면 논리 구조가 어긋날 가능성이 현격하게 높음은 물론, 본래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제대로 담지 못한다. 따라서 단순히 몇천 자 되는 글일지라도 순차적인 과정(기획→리서치→구체화→제작→완료)를 거치면 좋다.


3.이처럼 자신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따라 자신만의 업무 플로우를 구축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제아무리 좋은 앱 100개를 써도 문제 해결에는 큰 도움이 안 된다. 도구는 내가 가진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일 뿐이다. 이런 이유로 “에버노트가 나아요 노션이 나아요?” 같은 질문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4.같은 기능(쓴다/기록한다, 읽는다)을 하는 앱을 왜 여러 개 쓰는지, 그리고 굳이 130만 원이 넘는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펜슬을 샀는지, 망했다는 에버노트는 왜 여태 버리지 않았는지에 대해 할 말이 많다. 다시 말해, 이 도식화된 이미지는 실제 업무 플로우의 1/100000도 다 담지 못했다는 의미다.




Samantha
Samantha 7년차 글쟁이. 경제지와 뉴미디어에서 기자로 일하다, 현재 IT 기업에서 인공지능 콘텐츠를 쓰고 있다. 취미로 생산성 앱을 활용한 글쓰기 프로세스를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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