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콘텐츠를 쓰는 3가지 방법
1.우리 회사의 AI기술팀에서 EMNLP 논문 3편을 냈다. 세 명의 1저자 각자에게 “어떤 층위의 콘텐츠 제작을 서포트해드리면 좋겠습니까?”라고 여쭤봤다. 그랬더니 세 사람 모두 “심층 콘텐츠로 작업해보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줬다.
2.심층 콘텐츠를 쓰기 위한 방법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1)처음부터 긴 분량의 글을 쓰거나, 2)아니면 짧은 텍스트에서 점차 살을 붙여가면서 긴 글을 만드는 방식이 있다. 마지막으로 3)중간 분량의 텍스트(기초리서치)에서 짧은 텍스트(AI research), 그리고 다시 긴 분량의 텍스트(Tech Log)를 쓰는 방식이 있다.
(1)첫번째 방식대로 처음부터 긴 분량의 글을 써본 적도 있는데, 세세한 면부터 파악하려다 보니 전체 시스템을 한눈에 파악하기가 상당히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마치 ‘전체 시스템 내용의 맛보기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두번째 방식이 내게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2)그런데 두번째 방식으로 글을 쓸 때 “왜 이걸 연구한 거지?” “왜 이게 문제인건지?” “왜 그렇게 생각한 거지?”라는 질문 유형에서 보듯이 ‘왜’에 대한 부분이 충분히 납득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해당 부분을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해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짧은 콘텐츠를 구성해야 하나 싶은 고민마저 들었다.
3.그래서 가장 처음 언급한 EMNLP 성과는 3번째 방식으로 작성해봤다.
(1)우선 연구 또는 개발에 대한 기초 리서치 작업을 진행한다. 여기서는 연구를 한 이유와 대략적인 성과에 대한 내용은 물론, 연구원이 논문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연구 내용을 얻는다.
(2)”일단 뭐라도 써 두면 쓸데없는 부분만 빼면 그만이지만, 뭐라도 써 둔 게 없으면 처음부터 채워 넣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줄여 쓰기가 새로 쓰기보다 훨씬 더 쉽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왜’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논문 내용에 접근해서 보니 짧은 분량의 콘텐츠를 쓸 때 오히려 압축된 내용의 글을 금방 작성할 수 있었다. 2,143자에서 824자로 말이다.
(3)새로운 아키텍처 또는 방법론을 고안한 이유와 그 배경을 간단하게 이해하고 나면, 이제 ‘어떻게’ 구현했는가를 탐구해볼 차례다. 이른바 뼈대에 살을 덧대는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첫번째 기초 작업을 통해 전체 그림을 그린 상태라서 작업에 유익한 질문지를 구축하기도 수월했다. 첫번째 작업은 좀 더 유익한 질문지셋을 만드는 데 있어서 논문과 기타 자료를 보는 관점이나 시각을 얻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
4.세분 다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스킬셋도 가지고 있어서 협업하기도 한결 수월하다. 그들의 성과를 정리하는 과정에 있어서 역시 큰 자부심을 느낀다. 결론은 연구원 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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