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쓰기는 글의 품질과 관련성이 있을까?

  • 연구 목적 및 필요성 : 글쓰기를 사전 계획하는 단계에서 작성하는 개요가 텍스트 품질과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가
    • 계획하기는 글쓰기 능력과 결과를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작문의 핵심적인 과정이다.
  • 결론 : 필자의 능숙도, 장르에 따라 융통성있게 적용하면 좋다.
    • 능숙도
      • 미숙한 필자가 인지적 고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글을 쓸 때 어떠한 형태로든 사전 계획하기는 가장 큰 효과를 낸다.
        • 일관되고 통일성있는 글쓰기 과제 자체가 인지적 부담을 준다. 따라서 작업 기억에 도움을 주는 개요쓰기가 없으면 아이디어 생성은 커녕, 글막힘 현상을 쉽게 호소할 수 있다.
      • 이미 글을 잘 학생이라면, 조직 개요가 더 효과적이다.
        • 문장개요 또는 메모개요를 작성한 학생은 단순히 자신이 아는 지식을 나열하는 지식-전술 전략과 개요에 썼던 내용을 답에 그대로 옮기는 데 그쳤다.(지식-전술 전략)
        • 텍스트의 의미를 구조적으로 만들 수 있어야 글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쓰기에서도 조직화된 구조를 창안해야 의미를 더 잘 생성할 수 있다(지식-변형 전략).
    • 장르
      • 서사적 장르(창의적이고 발전적인 글쓰기)는 개요쓰기는 효과가 없거나 부정적일 수 있다. 따라서 사전 계획을 하지 않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 매우 복잡한 인지적 노력을 들여야 해서 복잡하고 정교한 지식-변형 전략이 필요한 논증적 장르에서 개요쓰기는 효과를 나타냈다.
  • 계획하기 방식 정의
    • piolat(2006)의 방법
      • 메모 초안(Note draft) : 미조직된 메모, 단어, 문장, 비선형적 형태의 각종 계획
      • 조직 초안(Organized draft) : 목록화, 넘버링, 화살표, 인덱싱 등 선형적인 계획
      • 구성된 초안(Composed draft) : 실제 완성된 글과 유사한 표현으로 작성된 명확한 계획
    • Piolat(1994)의 방법
      • 아웃라인 초안(Outline)
      • 그래픽 초안(Graphic) : 도표나 차트로 작성하며 박스, 화살표, 동그라미 같은 비언어적 표식을 동반한다.
      • 자유형식의 초안(Freeform) : 아웃라인 초안이나 그래픽 초안와 같은 방식이 아닌메모 또는 문장으로 자유롭게 작성한 초안
    • Kellogg(1988)의 방법
      • 아웃라인(outline) : 로마자를 사용해 주요 생각에 위계적 질서를 부여하는 방식
    • Kellogg(1990)
      • 다듬어지지 않은 초안(Rough) : 생각을 표현하는방식보다는 생각을 얻는 데 집중하는 방식
      • 다듬어진 초안(Polished) : 생각 얻기와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에도 집중한 방식
  • 이론적 배경
    • Bartkett의 스키마 이론
      • 개요 작성은 짜임새를 갖춘 글과 질서정연한 의미 구성 체계를 창안하는 데 기여한다.
      • 필자는 자신만의 스키마를 동원해 글의 구조를 재조직-변형-연결해야 글을 완전히 독해할 수 있다.
    • 지식전술-지식변형 이론 : 조직 초안은 효과적인 지식 변형을 견인해 텍스트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 Breiter와 Scadamalia(1987)
        • 지식-전술 전략
          • 자기가 알고 있는 내용과 지식을 단순히 많이 나열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 다만 이미 알고 있는 지식만 활용해 글을 쓰기에 새로운 지식을 생성하거나 지식을 개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 지식-변형 전략
          • 내용과 수사 사이 지속적인 상호 작용에 의해 필자의 지식 변형을 강조한다.
      • Piolat(1996)
        • 낮은 등급을 받은 에세이
          • 계획하기에서 작성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쓰는 전략을 주로 구사했다.
        • 높은 등급을 받은 에세이
          • 건설적인 계획하기 전략을 구현하며, 지식-변형 전략을 구사한다.
  • 계획하기의 효과 실험
    • 개요쓰기는 효과가 없다
      • 글에 포함할 정보를 이미 알고 있을 때만 개요쓰기가 효과적이다. - Elbow(1981)
        • 계획하기가 텍스트 질을 높인 게 아니라, 인지적 노력이 필요한 ‘시간’에 배분한 덕분이다.
          • Breetvelte&van den Bergh&Rijlaarsdam(1994)
        • 아울러 전문 필자에게는 용이할지는 몰라도, 숙련도가 낮은 필자에게는 적용하기가 어렵다.
      • 새로운 지식 증가를 제한할 수 있다. - Galbraith(1999)
        • 아이디어 생산은 계획하기 단계에서뿐만 아니라, 전체 글쓰기 과정에도 연결돼 있다. 그래서 계획된 상태에서의 글쓰기는 지식 증가와 관련성이 없다.
        • 반면, 개요를 짜는 등 계획하지 않고 글을 썼을 때 더 많은 지식의 증가가 일어난다.
        • 사실상 개요쓰기와 본격적인 원고쓰기(Drafting)는 동일한 ‘쓰기’이지만, 초고쓰기는 아이디어 생성에 그리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오히려 본격적인 글쓰기에서 좀 더 창의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생성된다.
          • Torrance, Thomas&Robinson(1996)
        • 다만 이 주장은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 ‘지식의 증가’와 ‘새로운 지식의 발견’의 규정이 모호해서다.
    • 개요쓰기는 효과가 있다
      • 더 많은 분량의, 더 높은 질의 글을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된다.
        • Glynn, Brotoon, Muth&Dogan(1981)
          • 완성된 형태의 세련된 문장을 쓸수록 초고에 담는 양이 적고, 조직화된 메모를 쓸수록 글의 양이 많았다.
        • Kellogg(1988, 1990)
          • 개요작성한 실험 집단이 더 많은 분량의, 더 높은 질의 글을 써냈다.
        • Carey et al.(1989)
          • 초기 계획의 양과 최종 텍스트의 질, 그리고 초기 계획의 질과 최종 텍스트의 질 사이에 모두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
          • 수사적 계획(독자, 글의 목적)을 세운 필자가 질적으로 우수한 텍스트를 생산하는 경향을 보였다.
        • Jennie Nelson(1992)
          • 써야 할 글의 분량이 많고 복잡하면서도 특정 주제의 글쓰기를 수행하는 상황에서는 광범위하고 밀도있는 계획하기가 텍스트 질에 영향을 미쳤다.
      • 개요작성이 작가가 텍스트 생산에만 집중하도록 도와준다고 보았다.
        • Kellogg(1988) : 인지적 제약 이론
          • 계획하기를 외부에 저장하면 작업기억(working memory)이 다른 작업을 처리하도록 여유를 줄 수 있다. 즉, 개요쓰기는 인지적 과부하를 줄여주며 정교한 글쓰기에 좀 더 몰두할 수 있도록 해준다.
          • 긴 글일수록 글로 쓴 개요(written draft)가 머릿속에서 구상한 개요(mental draft)보다 더 유의미한 효과를 드러낼 거라 예측했다.
      • 특히 얼개짜기가 효과가 좋다.
        • Piolat(1996)
          • 메모 개요(Memo)나 구성된 개요(Composed)보다 조직개요(organized)를 작성했을 때 텍스트의 질이 높았다.
        • Piolat(1999)
          • 얼개짜기는 그래픽 초안과 자유형식 초안보다 쓰기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 Chai(2006)
          • 조직적이고 구조적인 쓰기 계획을 가진 에세이가 더 높은 에세이 등급을 받은 실험 결과를 얻었다.
    • 장르에 따라 다른 계획하기 방식
      • 텍스트에 따른 쓰기 전략 - Olive(2011)
        • 서사적 텍스트는 장기기억에서 텍스트를 바로 만들어내는 지식전술전략을 사용한다.
        • 논쟁적인 텍스트는 수사적인 전략에 부합하도록 복잡하고 정교한 지식변형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
          • 계획하기는 논쟁적 텍스트의 높은 질을 보장해주는 핵심 역할이다.
      • Matsuhashi(1981)
        • 자기표현글은 연대기 순으로 생각을 만들어내기에 추상적 수준의 변화가 적다.
        • 설득적인 글은 추상성이 높고 정보 재조직 요구가 빈번해 더 많은 휴지 시간(pausing time)을 요구하며 이는 더 많은 계획하기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예준. “계획하기와 텍스트 질의 상관관계 연구. 국내석사학위논문 연세대학교 대학원, 2016. 서울



Samantha
Samantha 7년차 글쟁이. 경제지와 뉴미디어에서 기자로 일하다, 현재 IT 기업에서 인공지능 콘텐츠를 쓰고 있다. 취미로 생산성 앱을 활용한 글쓰기 프로세스를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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