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작업 할일 관리 : 트렐로→things→노션까지

1.아웃스탠딩에서부터 콘텐츠 현황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에 사용한 서비스는 바로 팀 단위 프로젝트 관리 툴인 ‘트렐로다.

(1)트렐로는 ‘칸반’이라는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프로젝트를 의미하는 ‘보드’ 위에서 작업 단위인 카드를 ‘대기중’, ‘진행중’, ‘완료’ 이 기본 3가지 리스트 중 하나로 옮긴다. 프로젝트 형태 또는 팀의 작업 방식에 따라 보드와 카드, 리스트를 구성하는 방식은 제각기다.

(2)이런 트렐로를 사용하는 이유는 수많은 기사 아이템 중 어떤 걸 내일 당장 쓸 수 있는지, 어떤 걸 다음 주 초에 쓸 수 있는지, 어떤 걸 이달 안으로 쓸 수 있는지, 어떤 걸 다음 달에 준비해야 하는지와 같은 ‘완성도’ 그러니까 상태(status)를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면서부터였다.

(3)그래서 아웃스탠딩이라는 보드를 만들고 나서 인박스-구체화-리서치/취재-작성중-완료는 5가지 리스트를 생성했다. 중간에 ‘대기’라는 신규 리스트를 생성했다. 모든 아이디어를 집어넣는 집합소가 된 인박스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워져서다. 한두 달 내로 바로 기사화를 진행할 아이템만 골라둘 필요가 생겼다.

(4)구글 캘린더와 트렐로 보드도 연동했다. 모든 일정과 기간이 정해진 할일을 관리하는 구글 캘린더는 하루에도 수십번 씩 열어본다. 날짜를 기입한 트렐로 카드와 구글 캘린더를 연동하면 콘텐츠 마감일 또는 발행일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5)하지만 카드 제목에 아이템별 브레인스토밍을 위한 아이템별 노트 페이지 번호를 기입한 외의 별다른 메모는 없었다. 트렐로는 정말 상태 추적 그 이상 그 이하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은 듯하다. 카드를 하나 펼쳐보니, 리서치, 개요, 초안 작성에 쓴 워크플로위 웹 링크와 최종 발행된 아웃스탠딩 기사를 따로 저장한 에버노트 웹 링크 외에 따로 메모를 남겨두지 않았다.

작업한 글


2.카카오브레인에서도 트렐로를 이어썼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고민에 빠졌다.

(1)하루 취재해 하루 글을 썼던 때에는 복잡한 일정 관리가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내부 피드백을 요청하고, 대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런 이유로 여러 개의 글을 동시에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트렐로에서는 하나의 글 작업에 따르는 수많은 태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가 어려웠다.복잡한 글쓰기 플로우를 제대로 관리할 필요가 생겼다.

(2)그래서 할일과 일정을 한곳에서 모아볼 수 있는 앱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첫번째로 선택한 대안은 구글 캘린더(Google Calendar)와 구글 태스크(Google Tasks)의 연동이었다. 문제는 구글 캘린더에서는 여러 목록의 태스크를 동시에 표시하기가 어려웠다.

(3)두번째로 선택한 앱은 바로 할일 관리 앱의 대명사인 ‘Things’였다. 프로젝트(글)마다 할일(태스크)을 설정할 수 있었던 덕분에 글을 최종 탈고해야 하는 일정(마감일)과 단계별 수행 태스크 일정(수행일)을 동시에 조율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또한 구글 캘린더 일정을 Things에 띄워놓고 할일 목록을 생성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4)하지만 Things 앱에서는 구글 캘린더 일정을 수정하지는 못했다. 아울러, Things 앱에서 작성한 할일은 반대로 구글 캘린더에 연동하려면 제3의서비스(Zapier)를 써야만 했다.


3.그러다가 2017년 4월 처음 알게 된 노션이 생각났다. 전격적으로 노션으로 콘텐츠 제작 현황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우와 짱이당 :) quora에 '워크플로위와 비슷한 서비스 없나요?'라는 질문에 누군가 답한 notion과 nuclino. 자료를 구조화한다는 건 '인간의 사고 체계를 어떻게 하면 효율화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 같아요. 해외 생산성 서비스 보면 싱기방기.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hwp파일을 주고받는 게 다반사죠 흙ㅎ륵

게시: 이수경 2017년 4월 4일 화요일

(1)에버노트를 기사와 글을 쓰는데 필요한 자료 아카이빙의 목적으로 쓰는 비중이 점차 늘어났다. 검색어에 대학생활이나 회사생활하면서 생산된 부산물이 검색 결과에 보이는 게 거슬리기 시작했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걸 간단하게 기록할 수 있는 앱을 따로 둬야겠다고 생각했던 찰나의 순간에 노션을 떠올렸다.

(2)매우 신통방통한 앱이라 여겼다. 단번에 문화생활 다이어리는 물론, 관리비 내역, 연말정산 자료, 쇼핑 목록 등 글쓰기와 전혀 연관성이 없는 내 자료를 노션에 하나둘씩 옮겨 놓았다.

(3)리스트 수는 이전보다 좀 더 늘어났다. 인박스-리서치-구조화-작성중-감수-완료다. 중간에 연구원 또는 엔지니어, 그리고 최종 의사결정권자로부터 감수 및 검수를 받는 단계를 신규 편성했다. 미디어에서처럼 산발적으로 아이템을 찾는 대신, 내부에서 만든 연구 및 개발 성과에 관한 글만 쓰면 되므로 인박스에 넣는 카드 수가 많지 않아서 ‘대기’ 리스트는 삭제했다.

작업한 글


4.현재는 카카오브레인의 콘텐츠 현황판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콘텐츠 현황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단순히 ‘블로그 포스트’의 형태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서 좀 더 복잡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에 대한 내용은 2021년 나의 워크플레이스에서 볼 수 있다. 노션으로 워크플레이스를 구성하는 가장 심플한 방법은 기고로 공유해볼 생각이다.



Samantha
Samantha 7년차 글쟁이. 경제지와 뉴미디어에서 기자로 일하다, 현재 IT 기업에서 인공지능 콘텐츠를 쓰고 있다. 취미로 생산성 앱을 활용한 글쓰기 프로세스를 연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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